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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사와 담론의 사회학

by 파레시아 2025. 2. 9.

종교연구: 담론의 사회화  
 
에밀 뒤르캠은 종교의 잡단적 표상과 제의적 수행을 통해 종교의 영혼을 사회의 이념으로 말한다. 신앙 공동체는 사회안에서 거룩의 이념을 문화 가치화하면서 유기적 도덕감을 형성한다. 그런가하면 베버는 종교를 다룰 때 문화와 도덕적 가치를 사회계층이나 구조 안에서 폭넓은 물질적 이해관계에서 분석하고, 그러한 선택적 친화력을 이념형으로 검토한다.

이후 사회학적 연구는 사회계층 안에서 드러나는 권력과 특권 (렌스키) 또는 지식과 권력관계 안에서 드러나는 담론에 대한 계보학적 연구(푸코) 등으로 발전된다. 인식론적인 방향과 목적에서 차이가 나타나지만, 하나의 공감대는 종교를 더 이상 심리학적으로 환원시키지 않는다.     
 
종교적 이념을 통해 공공신학이 물질적 이해와 권력관계 담론의 정당성, 관료지배 등을 분석할 때, 베버는 이러한 사회적인 영역들에서 어떤 선택적인 친화력이 존재하는 지를 보게한다. 그리고 종교와 물질의 관계는 어떤 신분그룹에 의해 수행되며 사회와 문화가 계층화되는 지 검토한다.

포스트 베버 사회학에서 렌스키는 종교 이념을 사회계층 안에서 권력과 특권을 통해 분석한다. 그런가하면 푸코는 지식과 권력관계를 담론에 기초해 계보학적으로 발전시키며. 종교의 이념 (섹슈알리티)이 고해성사라는 제의를 통해 어떻게 사회의 정상담론으로 자리잡는 지를 보여준다. 푸코는 니체의 제자이지만 심리학이 아니라, 사회학적이며 사회의 주변부로 밀려나간 자들에 대한 연대의 도덕과 정의를 무시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푸코는 베버의 심정윤리에 서 있고 니체의 귀족윤리와는 다르다. 니체는 그의 <도덕의 계보학>에서 유대 기독교 전통을 원한에 기초한 노예도덕으로 도매금 처리했고, 그의 힘에의 의지는 귀족윤리와 더불어 초인에게서 삶의 의미를 창출한다.  
 
비판 사회학의 입장에서 종교와 문화가치 그리고 윤리에 대한 접근은 종교가 사회 안에서 일으키는 수치의 효과 (권력과 특권에 옹호하는)를 비판하지만, 동시에 연대의 효과 (예속된 자들과 더불어 나타나는 유기적 도덕과 공공선 지향)를 강화한다. 

이러한 접근은 야훼 신앙이 성서의 이스라엘 역사에서 어떤 연속과 파열, 단절 그리고 변형으로 나타나는 지 주목한다. 폭넓은 물질적인 이해와 권력관계가 사회학적 분석의 틀로 들어온다. 
 

전승사와 담론형성 

 

이스라엘의 삶의 자리에서 야훼는 이스라엘 사회와 동일시되어 나타나며 윤리와 제의가 분리되지 않는다. 그러나 토라 (삶의 지침과 내러티브)는 언어 전승 (구전과 기록)을 통해 격언, 우화, 노래, 시, 서사시, 다양한 종류의 민담들과 더불어 신앙 고백적인 문학의 장르로 편집된다.  

전승 보존과 과정에서 이것을 전달한 그룹이나 공동체는 이미 이러한 전승자료들은 공동의 유산으로 가지고 있었다. 전승 전달자들(지방 성소나 예루살렘 성전의 제사장 그룹, 또는 예언자들과 그의 제자들 그리고 현자그룹)을 고려할 때, 이들의 신분과 그룹간의 긴장과 타협이 나타날 수 있다.

 

JEDP 는 서로 다른 삶의 자리에서 활동한 익명의 신학자들로 볼 수 있다. 야훼이스트의 유대교는 주전 950년 경 다윗과 솔로몬 시대에 기록 되었으며 솔로몬 왕국은 절정에 있었다. 그러나 중요 인물은 모세가 아니라 아브라함이며 (출 34:10-26), 하나님의 아브라함과의 약속은 후대 다윗에게서 성취된다. 모세의 리더십은 네러티브에서 기술된다 (출 2-24; 32; 34).

J의 신학은 하나님의 약속과 은총에 초점에 있고,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약속은 나단을 통해 예언자들에게 상기된다 (삼하 7:9). 하나님의 약속과 복은 다윗과 솔로몬에게서 성취된다.

이스라엘은 열방의 복으로 불러졌으며, 생명과 평화, 정직과 조화를 위한 하나님의 도구로 살아야한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의 약속(창 23:2)은 죄와 실수에도 불구하고 파기되지 않으며, 다윗과 솔로몬(삼하 7: 9-16, 7: 8-1 3)에게서 확인된다 (Neusner, ibid., 137-146).   
 

전승사에서 사회학적 연구로

 

전승사에서 우리는 종교적 이념과 네러티브가 어떤 신분과 그룹에 의해 독점되고 공동체에서 실천되는 지 보본다. 물론 JEDP로 대표되는 지료나 문서가설은 역사비평의 하나의 초기 방법론에 속한다. 자료들을 분석하고, 자료가 어떤 목적을 위해 사용되었는 가 하는 삶의 자리 (예배, 가르침 등)를 분석하고 경전의 모습으로 자리를 잡기 까지 어떤 편집적인 과정을 거쳤는 가를 보게 한다.

 

19세기 최고 구약성서 비평학자인 벨하우젠은 율법을 영적고갈의 증거로 폄햐했다. 벨하우젠에 의하면 "모세를 위시한 고대 이스라엘인들의 생동감 있는 영성이 쇠퇴하자 그것은 법으로 고착되었는데, 이후 그 영성은 예언자들을 통해서 비로소 새롭게 부활 되었다" (존 레벤슨, 시내산과 시온, 18).

 

그렇다면 예언자들은 율법의 영향을 받지 않었고, 율법보다 먼저있었고 율법에 구속되지 않는다고 주장된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신명기에 대한 편집사의 입장에서 보면 순진하기 짝이 없다. 신명기 사가의 입장이 이후 역사서나 예언서에 깊숙히 들어와 있다. 오히려 예언자들은 토라의 원류로 되돌아가는 내재적 비판을 시도했다.

 

사실 성서학은 최근 고고학, 문헌학, 역사학과 고대 문명사 연구를 포함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유대인 쇼아 (홀로코스트) 이후 기독교-유대교의 대화는 뿌리깊은 기독교의 반유대적 전통을 드러내며, 랍비 유대교의 성서주석인 미드라쉬와 탈무드의 할라카 해석과 하가다의 신학, 더 나아가 유대적 계몽주의(하스칼라)와 카발라 신비주의에 대한 연구와 깊은 대화를 요구한다.  문서 가설이론은 성서학 연구에 중심 자리를 갖지 못한다.

 

그러나 네가 보기에 에른스트 트륄취의 역사비평 연구 (비판, 유비, 보편사에 기초한 상관관계)는 풍부한 사회학적인 의미를 가지며, 막스 베버의 유대교 연구를 통해 문헌비평과 문화 사회학적인 연구 방향으로 전개 시킬 수 있다. 이것은 히브리 성서의 생활세계에 대한 문화적 배경을 재구성하고, 고고학의 발굴을 통해 고대 근동의 역사와 문화의 교류와 영향을 비판적으로 비교하는 데 주목한다.

 

성서의 내러티브는 이스라엘의 삶의 역사에서 고대 근동의 문화교류와 영향과 갈등을 통해 어떻게 신학적으로 당대의 문제에 응답하면서 (통사적으로) 성서 문헌적으로 편집이 되었는 지 (공시적으로) 검토 될 수 있다. 이것은 사회 문화적 삶의 자리와 문헌적인 네러티브의 신학적 구성에서 의미의 지평과 확대 그리고 동시대적으로 이어지는 영향을 파악한다.           

 

이러한 관심은 사회학적 연구를 통해 성서적 이념이 당대의 사회 문화적 삶의 자리에서 어떤 권력과 독점의 그물망에 엮어져 있는 지 보게 한다. 또한 고대 근동의 종교와 문화와 경제적 교류를 통해 사회적인 담론으로 정당화 되었는 지에 주목한다. 여기서  야훼에 대한 신앙고백과 토라는 이후 이스라엘 역사의 발전에서 드러나는 수치의 효과에  대해 내재젹 비판의 원류로 작용한다. 히브리서 성서는 이스라엘의 역사에서 활동했던 살아계신 하나님에 대한 증거이며, 신앙고백이며 또한 신학적 반성을 담고있는 문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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