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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정승훈의 학문 여정ㅡ바젤과 버클리에서

by 파레시아 2023. 2. 3.
Basel, Switzerland

 

에라스무스의 묘지

정승훈은 스위스 바젤대학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유학 당시(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학생들은 라인강 사이에 위치한 현대화된 바젤(큰 바젤로 사람들은 불렀다)에서 옛 도시 바젤 (작은 바젤)로 조그만 페리를 타고 학교에 등교했다. 바젤은 종교개혁의 도시이지만 에라스무스의 인문학적 영향이 서려있고, 라인강을 굽어보는 유서 깊은 뮌스터 교회에는 그의 묘지가 있다.

이곳에서 정승훈은 칼뱅과 바르트의 신학에 몰두했다. 그는 헬무트 골비처와 프리델 마르크바르트의 칼 바르트 해석과 헤겔좌파 이론으로 박사 학위를 마쳤다. 이후 버클리 주립대학 사회학과와 연합신학대학원에서 칼뱅과 막스 베버, 바르트 신학을 현상학적 해석학과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연구논문을 마쳤다. 버클리 대학안에 세워진 시계탑은 그에게 시대를 선도하는 비판정신을 의미한다.

이 시기 정승훈은 본격적으로 막스 베버의 <개신교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을 버클리 대학의 종교 사회학자 로버트 벨라와 역사학자인 윌리암 바우스마 그리고 에른스트 트뢸치의 역사 사회학을 통해 공공신학의 이론적 토대를 놓았다.


그의 두꺼운 연구 논문은 <Spirituality and Social Ethics in John Calvin>그리고 <Martin Luther and Buddhism: Aesthetics of Suffering> 두 권의 책으로 출간되고, 종교계의 꽃으로 불리는 그레마이어상의 후보에 위르겐 몰트만에 의해 추천된 영예를 얻기도 했다. 정승훈은 <Karl Barth and God's Word in Action>을 출간하고, 미 학계에서 바르트를 비판이론과 유대교 그리고 종교문제에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 저술로 평가를 받았다.

그는 2012년 저명한 프린스톤 컨프런스 강연에 초대 받고 그의 바르트 해석을 에버하르트 부쉬와 브루스 메코맥의 참여 가운데 발표하기도 했다. 정승훈은 프리델의 말로 그의 강연을 끝냈다. "칼 바르트는 당신들 보다 더 앞서 있다"

버클리 연합신학대학원 (PLTS)의 전임강사 시절 정승훈은 박사과정에서 "칼 바르트의 교의학과 해방" 에 관한 세미나를 개설하고, 레이 카와 그의 아내 조이와 친교를 시작했다. 그의 아내 조이는 유명한 성악가이고 LA에 소재한 페퍼다인 대학의 음대교수이다. 레이 역시 박사학위를 마치고 같은 대학의 신학과 윤리교수로 재직했다. 레이는 현재 하버드 대학의 바르트 연구교수로 내정되어 가르치고 있다.

레이는 제임스 콘의 제자이며 흑인신학의 관점에서 그리고 최초로 전설적인 바르트 신학자 프리델 마르크바르트의 비정규 신학을 통해 바르트에 대한 비판적 평가와 해석을 이어가는 3세대 흑인 해방 공공신학자이다.

제임스 콘은 레이의 박사논문을 읽은 후 그의 저명한 책 <린칭나무와 십자가>를 정승훈에게 감사의 선물로 보내오기도 했다. 레이는 항상 나에게 바르트의 신학은 자신의 삶에 성령과 자유를 그리고 백인주의에 저항하는 정신을 제공 한다고 말하곤 했다. 그는 내가 수업시간에 한 말을 종종 인용했다. "칼 바르트는 여전히 우리를 앞서있다."


Prof. Ray Carr

For Ray's reference, I write a memoir in English. As a faculty at PLTS (2003), Chung made seminar on Barth, in which he met Ray Carr, a disciple of J. Cone. It is great to develop a friendship with him, who was professor of Theology at Pepperdine University, now teaching at Harvard Divinity School.

He is a promising scholar in the Black community, undertaking a critcial, aesthetic, liberating appraisal of Barth's irregular theology in the fashion of F.W. Marquardt. Prof. Cone appreciated my service   as  an academic advisor of Ray's Ph. D study about Barth and Cone with a prophetic book <Lynching Tree and the Cross>, as a gift.  

Barth's theology means for Ray Sprit-inspired freedom and resistance spirit against White centrism. Ray oftens quotes my favorite remark: "Karl  Barth is ahead of Us." (원문은 아래 링크 참조)


 
버클리는 정승훈의 공공신학을 위해 바르트와 흑인 신학이 만난 정신적 고향이며, 그를 시민사회운동과 인정정치에 관여하게 했다. 버클리는 정승훈에게 미국에서 학자로서 삶의 시작이자 은퇴의 종착역으로서 의미를 갖는다. 정승훈은 와트버그신학대학(조교수)과 루터신학대학 (부교수)을 거쳐  버클리연합신학대학원과 PLTS(Pacific Lutheran Theological Seminary)에서 가르치고 시카고 신학대학원(LSTC)의 석학교수(a distinguished professor)로 있다.

LSTC에서 만난 일본인 제자 아라타 야마모도는 도시샤(동지사) 대학의 교수이다. 그는 나의 책 <루터와 불교 Martin Luther and Buddhism: Aesthetics of Suffering>에서 가조 키타모리의 <하나님의 고통의 신학>이 신비주의적 과몰입으로 인해 화해의 복음의 공공성과 폭넓은 스펙트럼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자신의 학위논문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아라타는 성숙한 인품을 지닌 데다가 일본의 식민지 정책의 역사를 낭만화하는 사무라이 문화 비판에 귀 기울일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일본 교회에서 식민지 근대성과 일제 파시즘에 예언자적인 쓴 소리를 내는 보기 드믄 신학자이다.

미네소타 루터신학 대학원에서 만난 한국인 제자 이병옥 교수 (장신대 선교학)는 명민한 사람이었다. 그의 논문 <칼 바르트와 임마누엘 레비나스>는 그해 졸업식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와의 대화에서 그는 항상 구체적인 경험에서 시작하고 물질과 권력관계에 엮어진 공론장의 문제를 날카롭게 지탄하지만, 그에게는 사심없는 용서와 회복의 정의가 자리잡고있다. 그는 나에게 칸트의 합목적성, 다시말해 칸트의 미학과 자유를 생각나게하는 신학자이다. 선교학의 미학적 차원은 레비나스의 타자와 다름에 대한 인정에서 구체화된다. 여기서 바르트의 하나님 선교는 화해의 선교가된다.

공공신학의 계보학은 미국에서 어거스틴과 라인홀드 니부어지만, 제임스 콘은 니부어에게서 인종문제와 노예제의 역사가 실종 되었다고 호되게 비판하고 오히려 바르트와 본회퍼를 흑인 공공신학에 플랫트 폼으로 삼았다. 이 지점에서 정승훈은 역사 사회학적 분석을 통해 노예제와 신체정치학을 자신의 공공신학과 포스트콜로니얼이론에 접합시킨다. 이러한 사회학적 문제틀에서 서구신학을 비판적으로 재해석하고 정승훈은 공론장의 다양한 현실과 도전에 적합한 책임적인 공공신학을 비판이론과 세계경제체제론과 더불어 발전 시킨다. 그는 독일 본대학의 안드레아스 팡그리츠와 함께 프리델 마르크바르트 학회 발기위원으로 참여하고, 하이델베르크의 울리히 두크로프와 함께 WCC-LWF에서 글로벌 연대운동과 경제정의에 관여했다.

정승훈은 공공신학센터에서 역사논쟁과 국제정치에 관한 미디어 저널 편집장으로 활동한다. 최근에 그는 자신의 학문의 종결로 서구사회의 흑인 노예제와 식민지 역사 그리고 신체 정치학을 사회철학적으로 분석한 공공신학과 생활세계의 윤리를 출간했다 (Public Theology and Ethics of Lifeworld in Biopolitical Formation). 그는 종교학 분야에 기여한 업적으로 인해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최초로 해외석학으로 선정한 영예를 얻기도했다.

정승훈의 사유를 지배해온 것은 기존의 사물의 질서를 역사 사회학적 관점에서 문제
틀하고 변증법적으로 매개와 인정을 통해 비판하고, 하나님 말씀의 빛에서 재구성하는 것이다. 신학 또는 종교이념은 항상 물질적 스펙트럼과 권력관계 그리고 담론의 정당성에 붙들려 우리에게 현상하지만, 이러한 에피스테메의 체계의 배후에는 이념과 물질 그리고 지배의 선택적 친화력이 존재한다. 하나님의 화해와 인정의 복음은 기존의 지배질서에 대한 내재적 비판의 원류이며 지금까지 밀려나간 자들(아게네스, 고전 1:29)의 유효한 역사를 생생한 현재로 회복한다. 성서의 메시아적 언어는 지배질서에 갇혀있는 존재의 집을 변혁하고 새롭게 하나님의 오이코스로 수립한다.

칼 바르트에 관한 저술로는 Karl Barth und Die Hegelsche Linke (1994), God's Word in Action (2008), Comparative Theology among Multiple Modernities (2017), <종교개혁과 칼빈의 영성>(2000), <프리드리히 빌헬름 마르크바르트: 아우슈비츠와 이스라엘의 하나님> (2004), <칼 바르트와 동시대성의 신학> (2006), <칼 바르트 말씀의 신학해설 1> (2017), <칼 바르트와 삼위일체 해설> (2020) 등이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JPbq3heOQvk

Exploring the ‘(Re)Imagination of Matter’ and Charles H. Long

At the time of his death in 2020, Dr. Charles H. Long was called “a preeminent figure in the study of the history of religions, including American and Black Religions.” Long was a past president of the American Academy of Religion, and faculty member a

hds.harvard.edu

 

 
기사참조
https://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15410780

‘신학자’가 처음으로 해외우수인재…복수국적 부여 받아

정부가 신학 분야 연구자를 처음으로 ‘해외우수인재’로 선정하고 국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복수국적을 인정했다.법무부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콘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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