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르캠: 종교, 사회, 법
1895년 이후부터 뒤르캠은 사회적 삶에서 종교의 주요역할에 관심을 기울이고 종교에 대한 사회학적 연구를 발전 시켰다. 이전 <사회분업론, 1893)에서 노동분업과 도덕적 연대감에 대한 이해를 종교이해에 비추어 조화 시키려고했다 (Durkheim, The Rules of Sociological Method, 6).
집합이념과 감정 그리고 거룩의 현상은 종교 사회학에서 특징으로 드러나는데 종교일반은 종교적 세력과 인간의 힘 그리고 도덕적 힘으로 구성되며 사회전반에 열과 전기력처럼 확산되며 영향을 미친다.
뒤르캠에게서 종교는 사회의 영혼이며, 문명전반에 원천의 역할을 한다. 신성한 것의 특질은 관찰될 수 있는 실제적인 현상에 있으며, 종교적 제의와 수행을 통해 공동체적으로 실제적인 것에 들어간다. 하나님과 사회는 동일시된다. 토템의 원리 (신)는 사회의 상징이 된다. 만일 토템이 신과 사회의 상징이라면, 여기서 뒤르캠의 유명한 그러나 논쟁의 여지가 있는 신과 사회의 동일성 테제가 등장한다 (ibd., 208). 이것은 모세를 통한 하나님의 토라의 지배나 이슬람에서도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뒤르캠은 현대사회에서 진행되는 노동 분업과 합리화 그리고 전문화와 이에 합당한 전문적 교육을 고려하면서 도덕의 가치 문제를 검토한다. 오귀스트 꽁트는 노동의 분업에서 경제적인 현상을 넘어서서 모든 합리적인 정도에 따라 모든 다양한 활동에 적용되는 "사회적 삶의 가장 본질적인 조건"을 보았다 (The Division of Labor, 23).
그러나 꽁트와는 달리 뒤르캠의 종교와 도덕의 연관성은 기존의 질서에 순응하는 이데올로기 보다는 공동체적 윤리의 성격을 갖는다. 공동체의 윤리의 틀에서 개인은 여전히 중요하다. 사회구조의 변화에서 도덕에 대한 변화가 동반된다.도덕은 사회적 사실들의 시스템이며, 총체적인 세계 시스템에 연관된다.
근대 사회가 개인을 가치 시스템을 통해 도덕적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사회는 개인을 권리와 존엄과 자율성으로 '성스럽게' 하면서 도덕적 개인으로 창조한다. 시민사회는 종교적인 의미와 상징에서 도덕사회를 의미하며 도덕적 개인주의의 토대가 된다. 그러나 무질서와 아노미 현상이 나타날 때 이것은 사회의 목적과 위배된다.
뒤르캠은 루소의 시민종교를 사회학적으로 공개적인 축제나 기념일 또는 제의를 통해 수용한다. 종교는 사회가 세속화 과정에서 탁월한 사회적 의미와 집단적인 대변방식을 상실하지 않는다. 종교는 사회적 요소와 상징안에서 풍부하다 (ibid., 9).
이러한 공동체적 윤리에서 집단적 열망 또는 열광 (effervescence)은 종교적인 의미에서 사회의 도덕차원에서 중요한 자리를 갖는다. 이것은 비일상적인 방식에서 구성원들 사이에서 공유된 집단적 가치와 신념을 통해 사회의 성격을 규정한다. 이것은 초기 프랑스 대혁명 (조국, 자유, 이성의 숭배)이나 특별한 사회적 사건에서 볼 수 있으며, 사람들은 폭력적이거나 극단적인 행동이나 또는 초인적인 영웅주의나 십자군과 같은 전쟁에서도 열광을 느낀다. 이러한 정신적이며 감정적인 과정은 종교적인 성격을 갖는다 (The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 213).
종교적 이념과 합리화
뒤르캠의 노동분업의 사회학은 아담 스미스의 '기계론적' 노동분업이론과 마르크스의 분업/소외이론의 논쟁과 갈등을 뜷고 지나간다. 노동분업이 사회안에서 합리적으로 즉 유기적으로 조직될 때 사회적 연대와 개인의 자율성은 소외가 아니라 오히려 증가한다. 이것을 뒤르캠은 '개인성의 숭배'로 부른다 (The Division of Labor in Society, xiv).
노동의 분업과 합리화 과정을 통해 응집력과 통합은 복잡한 근대사회에서 드러나며, 이것은 사회적 연대로 나타나며, 이것은 유기적 성격을 갖는다. 유기적 연대는 많은 다른 전문적인 활동영역에서 드러나는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며 사회전체의 필요에 봉사한다. 개인과 그룹은 기능적으로 서로 의존되며, 신념과 가치 전문화된 역할과 기능 등에서 차이와 분화는 사회의 단편화의 원인이라기보다는 유기적이며 사회적인 응집력을 만들어낸다. 이것은 승인을 요구하며 상호 의존성을 산출하는 필요한 차이와 다름의 엮어짜임이다 (The Division of Labor, xvi).
이러한 유기적 연대는 기계적 연대와는 다르다. 기계적 연대는 조직된 사회적 삶의 진화와 발전에서 점차적으로 중요성이 하락하지만 유기적 연대는 보다 증대된다. 이것은 집단적 의식의 공유된 가치와는 달리 합리화과정을 통해 출현한다. 그러나 기계적 연대는 비슷한 활동에 관여하는 데서 나타나며, 집단의식은 합리화 과정과 분업의 전문화 과정에서 배경이 된다.
뒤르캠은 노동의 분업과 합리화 과정이 유기적 연대를 항상 산출한다고 말하지 않는다. 벙리현상을 피해가기위해 유기적으로 노동분업과 합리화와 전문화를 조직할 수 있어야한다. 여기서 집단적 또는 공동의식은 루소의 일반의지를 사회학적으로 발전시키는데, 기계적 연대의 사회에서 두드러지며, 유기적 사회에서는 하락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르캠은 집단의식의 역할을 유기적 연대의 사회에서 무시하지 않았다. 이것은 여전히 사회 전반의 공동배열과 통합을 위해 필요하다. 이러한 입장은 이후 그의 종교사회학 특히 시민종교 이론에서 부각된다. 뒤르캠의 집단의식 또는 공동의식은 루소의 일반의지처럼 모든 사회 시스템과 분화에서 항구적인 특징에 속한다 (ibid., xiv).
이 지점에서 사회적 삶은 여기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만든 개념이나 합리적 추론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심층적인 원인이 있고, 인간의 의식을 넘어간다. 집합표출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이것이 인간의 의식의 외부로 부터 기인하는 것을 봐야한다. 결정적인 것은 경험이며 방법의 규칙이지, 중요한 귀결을 이끌어내는 법이 아니다.
종교가 모든 사회적 현상들의 가장 원초적인 것이다. 여기서부터 법과 도덕, 예술, 과학, 정치적 형식등이 출현한다. 원칙적으로 모든 것은 종교적이다. 자연주의가 경제적 조건으로 인해 토테미즘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기술과 변형을 통해 이것이 한편에서 히브리적 유일신론이나 또는 다른 한편그레코 로만의 다신주의로 출현하지 않는다. 종교적인 삶은 풍부하고 사회적인 삶에 깊이 침투하며 집합의식과 표출을 만들어낸다.
마르크스가 역사의 객관적 개념을 사회의 경제적 안프라구조에서 보았다면, 산업기술이나 경제적 요인에서 진보의 원천을 보는 것은 오류다. 경제는 종교을 통해 형성되는 집합의식이나 표출에 의존할 수 있다. 집합사유는 위대한 인간들의 이념이나 실천을 벗어나 종교의 외부성 또는 심층적인 구조와 원인에 있다. 이것은 뒤르캠의 종교의 집단 심리학이다 ("Marxism and Socioloy," The Rules, 171).
법: 사회적 연대의 상징
법은 사회적 연대의 본질적인 특징과 다양성을 드러내는 상징이다. 사회적 연대를 연구하는 것은 사회학의 영역에 속한다. 사회적 연대는 사회적 사실로서 사회적 효과를 통해 논의되고 개인적인 유기체에서 나타난다. 여기에 따라 뒤르캠은 법의 다른 유형들을 분석하고 어떤 유형의 법이 사회적 연대에 조응하는 지를 검토한다. 모든 법은 사적이며 또한 공적이며, 사회적 기능으로서 모든 개인들은 사회의 기능인이 된다 (The Division of Labor, 28).
사회발전과 더불어 법은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된다. 억압적 제재는 처벌법에 타당하며, 위반과 일탈 그리고 범죄에 대한 교정과 처벌을 강화한다. 그러나 배상적 재재는 처벌보다는 위반에 대한 도덕적 균형을 이루며 피해자에게 배상하는 회복의 성격을 갖는다. 대부분 근대사회에서 대부분 민법과 상법은 배상의 성격을 갖는다. 반면에 대부분 범죄는 처벌적인 제재에 기초한다. 기계적인 연대의 사회가 처벌법에 기초한다면 유기적 연대의 사회는 배상과 회복의 법적 성격을 갖는다 (ibid., xvii).
처벌법은 미셀 푸코가 분석한 <처벌과 감시>에서 잘 나타난다. 뒤르캠이 마르크스의 계급이론이나 푸코의 권력이론과 갈라서는 점은 그의 도덕적 사회학이다. 마르크스주의에서 법은 계급의 이해관계의 표현이며 관습법이든지 사법이든지간에 지배자나 경제 특권자들의 이익을 방어한다. 도덕은 성향과 습관의 총계이며, 사회적 삶의 조직은 여기에 의존하며 개인의 양심에서 발전된다. 예술이나 과학과 종교도 일정한 경제적 조건에 연관된다.
그러나 뒤르켐에게서 도덕과 경제는 종교적인 집합의식과 표출에서 기인하다. 노동분업의 비정상적인 형식에서 병리현상이 출현하지만, 사회통합은 유기적 연대와 관련된다. 사회규제는 개인에 대한 외부적 콘트롤에 관여하며, 여기에 종교적 이념과 제의의 역할을 볼 수 있다. 종교가 사회의 영혼이라면, 이것은 입법에서 영향을 미치며 집단적 의식에 의해 정당화되는 강요 등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뒤르캠은 유기적 연대를 용이하게 하기위해 법적 규제를 고려했다. 도덕과 법의 규제는 밀접하게 연결된다. 모든 법이 도덕적 토대를 가져야한다면, 유기적 연대는 이념형으로서 도덕적 기초와 집단적 의식과는 분리될 수 있다. 그러나 도덕적 개인주의의 배경이 되는 근대의 집단적 의식은 도덕을 촉진하는 국가의 법에 연관되며 도덕과 정의를 위해 법의 갖는 중요한 자리를 갖는다. 합리화 과정에서 법의 성격 또는 처벌과 살해보다는 보상과 배상의 성격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뒤르캠의 정치 사회학은 제도적 틀에서 정의와 법 그리고 도덕적 개인주의를 논의한다, 법에 대한 접근은 정의와 도덕 그리고 정치의 연관성에 설정된다. 종교가 사회를 보는 집단적인 의식과 지평을 제공한다면, 종교적 이념 (하나님의 형상, 인권, 히브리적 예언자의 정의, 불교의 연민. 유교의 도덕성 등)은 사회의 민법을 규정하는데 자연법의 차원에서 또는 심정의 윤리의 차원에서 사상적 배경이 될 수가 있다.
종교는 인간의 문명의 씨앗을 품고있는 자궁이다. 자연과학, 산업의 테크닉과 함께 정치, 법과 도덕과 예술 등은 직, 간접적으로 종교로부터 출현한다 (The elementary Forms of Religious Life, 225).
만일 종교가 이념과 제의적 실천을 통해 사회의 모든 본질적인 것들을 산출한다면, "사회의 이념은 종교의 영혼이다" (421). 종교의 힘은 인간의 힘이며 도덕적인 힘을 의미한다. 종교 공동체는 도덕 공동체이며 종교적 개인주의는 도덕적 존재가 된다. 모든 위대한 사회제도들은 종교안에서 탄생한다. 자연법 전통은 현대사회의 법과 정의를 다룰 때 여전히 중요한 자리를 가질 수가 있다. 뒤르캠의 사회학에서 종교와 법의 문제는 외부성으로부터 찾아져야한다. 법적인 집합의식과 표출은 다양한 사회적 조건에서 어떤 방식으로 도덕적 형테와 유기적 연대로 나타나는 지 검토하는 것은 중요한 연구과제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