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이론과 해방철학
사회 철학의 영역에서 후기자본주의 논쟁은 하버마스의 동료인 칼 오토 아펠과 아르헨티나 출신 해방 철학자 앙리크 뒤셀에 의해 토론되기도 했다. 아펠에게서 종속이론은 신자유 경제 글로벌 상황에서 더 이상 타당성을 갖지 못한다. 글로벌 경제는 세계체제로 엮어지고 중심부-세미 중심부-세미 주변부-주변 부 등으로 복잡하게 기능이 분화된다.
서구의 후기 자본주의에서 마르크스나 종속 이론가들의 주장은 빗나갔으며, 오히려 사회 민주주의가 영향력을 발휘한다. 주변부에 속하던 나라들은 글로벌 경제시스템에 통합되면서 오히려 경쟁력을 과시한다 (중국과 일본, 대만, 싱가포로, 대한민국의 경우). 심지어 라틴 아메리카의 민중 민주주의에서 나타나는 독재와 부패는 심각하다. 그리고 브라질의 경제성장과 시민사회 문제를 검토할 때 계급 보다는 오히려 인종차별과 백인 특권층이 지배계급으로 등장한다.
뒤셀이 서구 근대성의 식민지 측면을 과도하게 비난하고 마르크스나 종속이론에 의존 한다면, 아펠은 후기 자본주의 성격을 종속이론이나 희생된 타자의 과몰입으로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뒤셀이 강조하는 가난한 자들을 위한 이데올로기 호출은 좌파들의 거대담론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소통 합리성과 담론윤리에서 즉 사회 민주주의 틀안에서 해결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Barber, Ethical Hermeneutics, 134, 142-3).
이러한 논쟁들은 공공신학과 해방신학의 논쟁에서도 드러난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 초기단계에 속하지, 본격적인 세계체제 시스템에 대한 연구나 중심부와 주변부의 복합적인 관계에 대한 사회 과학적 분석을 필요로 한다. 특히 주변부 자본주의에서 나타나는 지배형식과 특권, 더 나아가 사회계층의 위계질서와 관료주의 그리고 환경문제 등에 대한 검토가 중요하다. 세계체제안에 포섭된 포스트콜로니얼 조건에 대한 내재적 비판과 개혁은 공공신학에서 시민과 하위계급의 연대모색을 인정정치로 발전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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