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르캠: 사회학적 방법과 의미
뒤르캠의 방법은 "개별적인 과학은 자체상 원리에 의해 설명되어야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철학적 전통에 서 있다. 사회학의 대상은 경험적 관찰과 연구를 통해 접근하는 사회적 사실이다. 사회적 사실은 일반적인 제도로서 집단적이며 형태론적이며 개인과 그룹에 영향을 미친다. 집단적인 감정은 전통적인 신념과 실천에 대한 교육을 통해 문화적으로 전달되면서 개인의 삶에 이어진다.
이런 점에서 사회학은 사회적 제도들의 지속적인 구성에 대한 역사를 필요로한다. 왜냐하면 사회 제도들은 사회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사회학은 사회제도와 발생과 기능에 대한 과학이며, 법적 코드와 도덕적 규칙, 종교적 교리, 재정 시스템 처럼 개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집단적인 삶의 형태론적인 차원에 관계한다.
이런 점에서 뒤르캠의 사회학은 제도화된 규범들이나 소통의 네트워크 또는 사회학적 환경에 주목하는 형태론적이며 구조적이다. 뒤르캠은 사회적 사실들이나 실제의 토대가 되는 문화적이며 이념적인 차원에 관심하는데, 이것은 집합의식 또는 집합표상으로 불린다. 실제 개념은 인간의 사유와 마음과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이에 대한 인간의 모든 표상은 실제에 관계한다. 인간의 관점에서 드러나는 왜곡과 편견과 오해는 실재와 지속적인 관련에서 극복되어야한다. 엄격한 사회학적 방법은 사회적 사실들에 대한 과학적이며 사실주의적인 해명을 통해 접근되어야한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사실주의적 객관성에서 의미와 가치의 문제는 피해갈 수 없다. 막스 베버의 이해 사회학에 의하면 개인의 합리성은 공유되는 사회적 의미에 관련되며, 의미에 대한 이해는 사회적 실천과 행동 제도와 규범에서 나타난다. 이러한 상호주관적 의미와 합리성의 분류는 사회적 사실들, 예들들어 합리화 과정이나 법적 코드와 지배 또는 종교적 이념과 윤리적 태도를 다룰 때 필요하다. 이념과 사회적 실천 또는 물질적 이익과 신분그룹 그리고 권력 관계는 문화적으로 전달되며, 사회적 사실들을 구성한다. 이런 점에서 뒤르캠의 객관성의 추구는 인간의 합리성과 의미추구라는 주관적 토대와 분리될 필요는 없다.
물론 뒤르캠은 베버처럼 인간의 행동유형과 다양한 합리성의 영역 (목적, 가치, 전통, 감정)과 종교의 이념을 실천하는 신분과 그룹의 역할 (대행인 요소)에 벌다른 주목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뒤르캠의 집합 사회학은 객관적 영역의 집합표상의 성격에 초점을 맞춘다. 사회적 삶은 집합 표상과 정신적 상태의 시스템인데, 이것은 한 시대의 문명에서 종교와 과학 언어와 도덕 등으로 구성되는 총체성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시스템 안에서 인간의 표상의 시스템과 인간의 마음은 주어진 시간과 장소에서 실현된다.
생활 세계와 지식 사회학
나는 뒤르캠의 집합의식을 현상학적인 의미에서 사회화된 생활세계 또는 에피스테메 (푸코)로 이해한다. 생활세계의 사회학의 틀에서 뒤르캠의 사실주의적 객관적 방법 (기능주의)과 베버의 이해와 의미 사회학은 접합될 수 있다.
물론 피터 버거와 토마스 루크만은 뒤르캠과 배버를 접합시키면서 지식 사회학을 실제에 대한 사회적 구성과 이에 대한 분석으로 전개했다. 이들은 뒤르캠의 사회학적 방법원리를 추종한다: "일차적이고 가장 근본적인
규칙은 사회적 사실들을 사물로 간주하는 것이다." 그런가하면 배버는 말한다. "현재의 사회학과 역사학에서 인식의 대상은 행동에 대한 주관적 의미의 복합성이다." (ibid., 18)
이 두 가지 사회학적의 방법원리는 서로 대립하기 보다는 상호보충적이다. 사회는 객관적 사실성을 갖는다 (뒤르켐). 또한 사회는 주관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인간의 활동에 의해 세워진다 (베버). 사회의 이중적 성격은 객관적 사실성과 주관적 의미의 접합에서 사회적 실제를 독특한 방식으로 (sui generis) 만든다. 이것은 실제를 사회적으로 구성하고 분석하는데 방법적 토대가 된다.
지식 사회학에서 인간의 사유는 사회적 콘텍스트안에서 발생한다. 인간의 사유 (지식)와 사회적 상황을 다룰 때 지식 사회학은 인간의 사유자체의 존재 구속성(Seinsgebundenheit) 다시말해 실존적인 결정을 부각시킨다 (The Social Construction of Reality, 4).
지식 사회학은 마르크스의 입장을 수용한다. 인간의 의식은 사회적 존재에 의해 결정된다. 그리고 상부구조와 하부구조의 변증법적 관계와 상호작용은 인간의 실천을 통해 해석한다. 막스 쉘러의 이념형 요소(Ideal- faktoren) 는 상부구조에, 그리고 실제요소(Realfaktoren)는 하부구조에 조응한다. 이념형적 요소는 사회문화적 조건들을 규제하며 어느정도의 이념형 요소가 역사와 사회에서 현상할 수가 있다.
사회는 이념의 현전 또는 현존재(Dasein)를 결정하지만 이념의 본성 (Sosein)을 절대적으로 파악할 수가 없다. 이런 점에서 지식사회학은 이념형의 내용을 사회 역사적인 상황에서 선택적으로 취하고 이것을 연구한다. 그러나 이념의 본성과 내용자체는 사회역사적 원인과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사회학적 분석에서 접근될 수 없다.
칼 만하임은 <이데올로기와 유토피아>에서 이데올로기 현상을 분석하면서 지식사회학을 폭넓은 스펙트럼에서 전개했다. 만하임은 이데올로기를 특수성과 총체성 그리고 일반성 개념으로 분류했다. 그는 마르크스의 허위의식으로서의 이데올로기 개념을 넘어서 자신의 입장을 포함하는 일반성 개념으로 파악했다. 여타의 인간의 사유는 사회적 콘텍스트에서 이데올로기적 영향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것은 인식론의 상대주의보다는 관계론에 근접하며 딜타이의 역사주의에 공명할 수 있다. 유토피아는 사회를 그 이미지에 따라 변혁할 수 있는 역동성을 갖는다.
빌헬름 딜타이는 모든 인간적 그리고 사회적 사건들에 대한 모든 관점과 해석을 상대적으로 파악한다.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인간 사유의 역사성이며, 사회적 상황에 연관된다. 역사적인 의미에서 삶의 자리는 인간 사유의 시회적 조건으로 번역될 수 있다.
알프레드 슈츠는 후설의 제자로서 북미의 지식 사회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지식의 사회적 구속과 실존적인 상대주의는 역사 사회문화적 생활세계이론을 도입하면서 극복된다 (이 점에서 우리는 "엄밀학 학문"을 둘러싼 후설과 딜타이의 논쟁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상식적 사고에 기초한 지식의 유형화는 생활세계의 일부이며 사회적으로 승인된 자명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생활세계의 틀에서 상대주의나 역사주의 그리고 지식사회학의 문제가 고려된다 (The Construction of Reality, 16).
생활세계의 두터운 기술
그러나 나는 지식 사회학과 실제의 사회적 구성과 분석을 문화 인류학의 두터운 기술을 통해 시도한다. 이것은 문화 언어학적이며 (cultural linguistic) 비트겐슈타인과 더불어 드뤼캠과 배버의 사회학을 현상학의 틀에서 전개한다.
클리포드 기어츠의 문화인류학에서 두터운 기술은 관찰자의 객관적 해석이 복잡한 개념적 구조와 다양성 (낯설음, 비정규성, 불명료함 등)에 부딪친다.복잡성과 다양성은 서로 중첩적으로 엮어지기도 하며 위계 질서적으로 배열되기도 한다. 이것은 손으로 쓴 원고를 독해하는 방식을 구성하는 것과 같다. 이것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타자를 자기의 관점으로 끌어들이는 해석학적 서클이나 사회적 탐구에서 해석학적 차원 보다는 합리적 행동을 해석하는데 주관적인 의미를 첨부할 필요가 없다 (The Rules of Sociological Method, 14).
그러나 베버에 의하면 케사르를 이해하기위해 심리주의적으로 케사르가 될 필요는 없다. 케사르의 합리적 행동과 의미를 파악하면 그를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생활세계 즉 사회적 삶의 집합의식의 틀에서 사회적 사실들과 집합표상은 자체의 네트워크의 다양성과 복잡성에서 파악된다. 그러나 인과율적으로 환원되기 보다는 어떻게 이념과 물질적 이해관계에서 선택적 친화력이 출현 하는지 사회학자는 분석할 수 있다.
생활세계의 틀안에서 사회적 사실들의 과학은 시스템안에서 행위자들의 합리적 활동과 의미를 거절할 필요가 없다. 더우기 사회학자의 해석의 문제 역시 중요하게 고려 되어야한다. 왜나하면 사회를 신으로 만든 것은 토템의 부족이 아니라 뒤르캠 자신이기 때문이다 (ibid., 15). 이것은 뒤르켐의 사회학을 시스템과 네트워크의 복잡성과 다양성에서 새롭게 재구성한다.
사회적 실천: 노동과 자본의 균형
뒤르캠은 사회학의 영역에서 공공 지성인의 역할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그는 사회학의 방법으로서 과학적 거리감을 두고 특정 정당의 피상적인 정치게임과 정치인들의 허세의 무능함을 꿰뚫어보고 있었다. 그는 전문가로서 공공 지성인의 과제를 도덕적 가치와 공론장의 경험를 통해 사회를 계몽하려고 했다. 그것은 시민의 의무이며 공론장의 삶에 참여하는 것이다. 뒤르캠은 이러한 신념을 근거로 "드레퓌스 사건"과 1차 세계대전의 정당성의 문제에 비판적으로 관여했다.
그것은 강연과 조언과 시민 교육을 통해 도덕적 정치적 영향을 미치는 것이며, 시민들의 견해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사건의 위험한 시기에 혼란스러움과 염려를 해명하고 공동의 이해를 추구하는 것이다. 사회적 방법의 규칙은 정치적 정당성을 위해 거리두기와 공동의 이해 그리고 담론 해명을 통해 교육의 영역에서 그리고 여론형성에 기여하는 것이다 (The Rules, 19).
공공 지성인의 사회적 실천의 관점에서 뒤르캠이 노동과 자본의 갈등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노동분업에서 발생하는 병리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뒤르캠은 아노미적인 비규범과 규제의 결여 그리고 개인이나 집단적인 자기이해 또는 이기주의에 주목한다. 이러한 노동과 자본의 적대현상은 근대의 산업사회에서 사회의 위기로 출현한다.
정의로운 자유는 사회의 의무에 속하며, 사회적 규칙은 권력의 남용과 도덕적 부패에 대해 장벽이 되어야한다. 경제적인 영역에서 경쟁은 상호관계를 약화시키며 전문가 그룹은 전문적 윤리를 가져야햔다. 뒤르캠에 의하면 다양한 사회적 세력들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유기적인 시기가 존재한다. 그러나 이행과정의 비판적인 단계에서 다양한 무질서 상태는 혼란과 고통을 야기한다. 노동분업은 이러한 해로운 귀결을 본질적으로 산출하기보다는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환경에서 소외가 나타난다 (The Division of Labor, 307).
소외는 근대의 생산 양식에 내재된 것이 아니라, 이행과정에서 노동자들이 공동의 집단적 노력에서 배제되기 때문이다. 노동자가 동료와 메니저와 협력을 통해 자발적인 의식을 가질 때 그는 거대한 기계의 부픔처럼 느끼지 않는다. 초기 산업자본주의에서 비판적인 사회의 이행기에서 비정상적인 분업이 설정되며, 이것은 자발성과 협력이 아니라 강요적인 배열과 규율과 명령에 근거한다. 이것은 사회 응집력과 연대를 거의 산출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회적 질병과 가난한 자들의 자살로 이어지게한다.
경제질서의 개혁을 위해 강요와 억압적인 규율은 국가의 개입을 통해 개선되거나 제거되어야한다. 그러나 국가 개입은 일상적인 사람들의 삶과 작업장과 공장과는 동 떨어져있다. 소외와 병리현상을 개선하기 위해 뒤르캠은 토크빌적인 의미에서 제 2의 사회적 제도를 요구한다. 이것은 시민사회 민주주의를 위한 제도이며 국가의 공권력과 일상의 삶을 중재한다. 이것은 전문가의 결사이며 국가에 대해 책임과 의무를 갖는 공적 봉사를 의미한다 (The Division of Labor, xxxvii).
이것은 법적으로 보장되는 새로운 법인조직을 의미한다. 고용인과 고용인 사이에 공적제도로서 새로운 법인조직이 시민사회 기구로서 설립될 필요가 있다. 행정위원회는 노동관계와 임금 그리고 노동조건과 임명과 승진에 관여하며, 또한 산업의 다른 부서나 정부기관과 소통관계를 갖는다.
새로운 사민사회적 기구는 자본주의로 인해 초래하는 병리현상과 소외를 개선하기위해 설정되며, 경재활동의 비정상적인 귀결은 유기적 도덕과 시스템에 내재한 결함에서 추적될 수가 없다. 이것은 도덕적 세력으로서 개인의 이기주의를 제어하고 노동자들 사이에서 공동의 연대감을 강화하며 상업과 산업의 세계에서 강자들의 법을 방지한다.
현재의 질병과 아노미는 이행과정의 어려움에서 분석되며, 새로운 법인기구를 제도화함으로써 새로운 규범과 가치가 출현되며 문제를 해소할 수가 있다. 이것은 자본주의 사회 구조안에 본질적인 결함과 위기를 본 마르크스 주의와는 다르다. 국가개입이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개인의 자율성과 권리를 향상시키는 것은 시민사회의 기구재편에 있다.
정치 사회학과 사회결속의 비전
공공 지성인으로서 뒤르캠은 우파의 민족주의 이데올로기나 좌파의 생디칼리즘과 혁명적 머르크스주의를 거절했다. 사회의 상태가 객관적인 기준을 제공하며 사회학적 평가는 여기에 기인한다. 뒤르캠은 사회적 사실들 자체에 내재한 객관적 기준을 발견한다. 이러한 객관적 기준을 통해 다양한 사회 현상들에서 과학적으로 건전한 것 (정상규범)과 병리적인 것을 구별한다.
사회학은 과학적 방법에 충실하면서 정상적인 규범성을 탐구하면서 시민들과 정치인들과 소통하며 실천적인 문제를 해명한다. 사회학은 모든 실천적인 합리성을 위한 토대로서 작용하며 정치는 의학과 같은 것이다.
정치인은 전진하면서 '역발하는' 목적을 추구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지속적으로 정상상태를 유지하며 변화의 과정에서 근대사회에서 드러나는 비정상성과 병리현상 그리고 아노미를 피해가면서 사회통합의 비전을 위해 정치적인 상황에서 정상 조건을 재발견한다.
정치인의 임무는 하나의 매력적인 이념을 향해 폭력적으로 사회를 추동해나가는 데 있지 않다. 그의 역할은 의사와 같으며 질병의 출현을 예견하며 위생을 에비하고 치유하는 데 있다, 뒤르캠의 사회학적 중심 문제틀은 개인의 인격성과 사회적 연대의 연관성에 있다. 사회적 결속은 개인의 열망과 열정을 규제하고 개인을 공동의 목표와 의미로 연결한다. 사회는 종교적 제의와 상징을 가지며 개인의 무질서한 열망을 집합이념으로 묶어준다 (The Rules, 21-2).
베버의 정치 사회학에서 권력과 지배 그리고 폭려고가 투쟁은 중심으로 들어온다. 정치는 권력과 지배애 기초한 욕망과 충족의 체계변화이다. 정치인의 덕목은 책임윤리와 심정윤리를 결합하고 의회 민주주의에서 관려제를 극복하는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어야한다. 그러나 뒤르캠은 정치적 투쟁과 사회적 갈등에서 사회적으로 기능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착안하고 정상규범과 병리현상을 구분하고 사회연대와 결속을 위해 공동의 비전을 추구한다.
뒤르캠은 허버트 스펜서의 자유 방임주의와 무제한적인 개인주의에 기초한 사회 진화론에 반기를 든다. 사회진화론은 사회제도의 발전을 동물학적인 차원에서 해명하며, 동물적인 삶은 노동의 영향을 간과한 체 순수하게 신체적인 환경을 대신한다. 여기서 사회적인 것과 노동의 중요성 그리고 종교는 실종되고 동물왕국애서 발견되는 욕구와 취향과 식욕이 부각된다 ("Marxism and Sociology," 169). 스펜서에게서 밀려난 자들과 가난한 자들은 사회애서 사라져야한다.
이와는 달리 뒤르캠은 빈곤을 제거하하는 전문적인 도덕에 기초한 사회기구를 신설하고, 사회적 질서는 개인주의적으로 동기화된 행동우위에 있어야한다고 본다. 이것은 자유주의 공동체적 입장을 말한다. 사회는 개인으로 구성되지만 개인이 사회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의 산물이다 (The Division of Labor,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