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사 비평의 사회학적 전망

전승사는 성서자료층에 대한 역사적 접근을 부각시키며 역사비평의 성과들 (본문비평, 자료비평, 양식비평, 편집비평 등)과 힘께 고고학적 발견을 포함시킨다. 물론 중요한 것은 양식 비평의 성과물들이며, 이것은 한 본문의 최초 단위가 구전적 장르 (이야기, 격언. 시편,신탁 등)에서 추적하며, 특별한 내용의 구전장르가 어떻게 가정이나 사회교육 또는 예배와 같은 삶의 자리에서 되풀이 되는 지를 본다.
그리고 전승비평과 더불어 사회학적 관심을 가진 해석가에세 세대와 세대를 거치면서 각각 다른 사회적 조건과 정치적 상황에서 자료의 전승과정과 의미 지평의 확대를 보게한다. 히브리 성서의 연대는 70인역이나 사마리아 오경과도 다르다.
창세기의 연대는2000년 이상 이지만, 신명기는 겨우 24시간이다 (1: 3; 32: 48-50). 출10: 1절부터 레위기를 거처 민수기(10:11) 까지 12개월 정도가 된다.
이것은 오경이 신앙고백적으로 편집된 네러티브적인 신학작품으로 볼 수가 있다. 여기서 역사는 하나님의 구원의 활동과 토라준수를 통해 재해석이 되지 근대의 실증주의적 역사와는 다르다.
하나님의 세계주권 (오이코노미아)의 빛에서 고대 근동의 역사는 비판되고 해석되며 성서 안에서 자리를 갖는다. 물론 마틴 노트처럼 모세의 매장 보도 이외에 오경의 역사적 사실을 거절하는 학자도 있지만, 존 브라이트는 고고학적 발굴을 통해 오경의 자료의 역사적 신비성에 더 큰 비중을 둔다.
노트는 이스라엘 기원에 관한 오경의 자료들이 전설로 구성된 인위적인 문학구조로 보고, 모든 사건들의 역사성을 의심한다. 그러나 노트가 생각하는 근대의 실증주의 역사개념으로 오경의 자료들의 의미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여기서 사용되는 언어적 형식이나 사가들은 하나님의 구원활동과 이스라엘과의 계약의 관계에 초점이 있지, 실증적으로 하나님의 구원의 활동을 표현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고고학 발굴이 성서의 진리를 입증하거나 하나님의 구원의 활동과 이스라엘과의 계약적인 의미를 밝혀낼 수도 없다. 나는 편집사 비평을 근대의 실증주의적 역사 보다는 사회학적인 차원에서 성서의 담론과 물질적 이해관계 그리고 권력의 위계질서에 주목한다.
어떤 사회구성과 계층론에서 성서의 전승자료들의 편집사의 신학을 통해 재구성되고 의미가 확대가 되는가? 이것은 편집자 자신이 서 있는 삶의 자리를 단순히 공동체를 넘어서서, 성서의 이념과 언어가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전 영역에 연관되는 담론의 사회적 차원에 주목한다.
이것은 일차적으로 예언자들의 신앙과 이들의 사회적 담론에 주목하게 한다. 아브라함 헤셀은 자신의 유명한 저서 <예언자들>에서 토라이전에 살아계신 하나님의 계약이 있었음을 확인한다. 예언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계약관계를 상기시킨다. 이러한 계약에 앞서 이스라엘 조상들에 대한 하나님의 사랑이 있었다 (신 4: 37, 10:15). 이것은 이스라엘 백성을 언약의 참가자 또는 인격적인 파트너로 규정하며 하나님과 친교 가운데서 살아가는 것을 말한다.
죄와 용서의 변증법은 계약안에 근거하며, 이스라엘의 거룩하신 분은 전적타자 (루돌프 오토)나 자연적 세력에 대한 비합리적인 누미노제 경험이 아니라, 죄를 심판하는 하나님의 파토스와 자비에 관련된다. 하나님의 파토스는 이스라엘의 삶과 곤경 그리고 인간의 역사에 관여하신다. 인간은 단순히 하나님의 형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끊임없는 관심의 대상이다.

하나님은 신비를 넘어서는 역사와 삶의 의미가 된다. 왜냐하면 정의와 공평이 하나님의 왕좌의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Heschel, The Prophets, 6-7).
공관복음과 편집비평
편집사 비평은 공관복음연구에서 시작되고 (브레데, 디벨리우스, 불트만), 그리고 빌리 막센의 마가복음 연구, 귄터 본캄의 마태복음 연구 그리고 한스 콘첼만의 누가복음 연구에서 절정에 달했다.
그리고 편집비평은 사회과학과의 대화를 통해 게르트 타이센의 예수운동의 사회학적 성서연구나 또는 문화 인류학의 방법을 통해 크로산의 역사적 예수 연구로 지평을 넓혀 갔다. 크로산은 50년 대 기록된 베드로 복음 (Crossan, The Cross That Spoke, 1988)을 십자가 복음으로 해석하고, 마가복음의 수난전승이 여기서 기원 한다고 밝혀낸다.
이전의 막센의 마가복음의 한계를 크로산은 도마복음이나 다른 비정경문서들을 포함 시키면서 복음서의 역사사회적 배경을 두텁게 기술한다. 베드로 복음이 복음서의 수난전승의 최초의 것이라면 정경복음 연구에 가히 혁명을 일으킨다.
이러한 접근은 편집비평에서 전승자료의 변형과 신학의 성격을 새롭게 편집자의 신학적 의도를 넘어서서 폭넓은 배경을 통해 확대시킨다. 물론 이것은 정경복음서를 기초로 베드로 복음과 도마복음 등과 같은 초기에 기록된 자료들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비교연구방법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페린은 복음서의 예수의 말씀 가운 데 세 가지 기준 (다름, 일관성, 그리고 복합적 증거)을 통해 역사적 예수의 말씀의 진정성을 찾아 내는 연구방법을 통해 이전 불트만의 케리그마 신학을 뒤집는다 (Re- discovering the Teachings of Jesus, 1967).
최근 나사렛 예수의 유대적 본래적 모습을 추구하는 연구에서 편집사는 한 층 더 팔레스티나 유대교 연구를 통해 연구방법의 스펙트럼을 사실주의적으로 확대시켜 나간다.
마이어의 역사적 예수연구에서 주변부 유대인의 성격을 부각시키는데 페린의 세 가지 기준을 보충하기도 한다.
편집비평은 피오렌자의 저서 In Memory of Her 에서 시도한 여성해방의 해석학에 관련 되기도 한다. 물론 젠더와 섹슈알리트의 연구 또는 복음서의 유효한 역사를 재구성하는 포스트 콜로니얼 성서비평은 일차적으로 편집비평에 대한 철저한 연구가 없이는 불가능하다.
문제 틀: 이데올로기 외삽법

성서세계에 접근하는 나의 사회학적 관심은 구약성서를 이해할 때 기독교적인 편견을 외삽법처럼 갖다 부치는 것으로부터 거리를 둔다.
예를들면 쥬디쓰 클라스코우는 유대인 여성 신학자이며 그녀는 피오렌자의 페미니즘의 방법의 성과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피오렌자는 성서의 전통이 가부장적인 사회안에서 여성들에 대해 편견적으로 선택되고, 편집되고, 재구성 되었다고 주장한다 (In Memory of Her, 49). 그러나 쥬디쓰 클라스코우는 피오렌자의 편집사 비평에서 반유대적인 색채와 사회과학적인 연구의 결여를 분다
(Plaskow, Standing Again at Sinai, 40).
고고학자 캐롤 마이어즈는 초기 이스라엘 사회에서 여성의 역할을 검토하면서 성서와 고고학적인 발굴을 방법론적으로 결합했다. 구약성서의 문화에서 젠더의 사회적 구성은 전염 병과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질병으로 인해 고대 이스라엘은 대가족을 요구했고 높은 사망률에 대처했다.
고대 농업사회에서 여성의 산아능력과 출산은 존중되었다. 여성은 농업생산과 자녀 양육에 필수적이고, 여성의 역할에 대한 제한은 기부장적인 억압이 아니라 오히려 사회 구성에서 매우 실제적인 것이었다.
고대 이스라엘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은 사회경제의 분업을 기초로 상대적으로 평등했다. 그러나 왕정시대에서 문화는 군사와 전쟁준비로 인해 여성들이 밀려나고 사회 지배체제는 남성주의로 설정된다. 여성의 열등과 예속이라는 이데올로기는 일반화시켜서 모든 사회에 적용하기는 어렵다(Meyers, Discovering Eve).
피오렌자의 편집사비평에서 드러나는 페미니즘의 가부장주의 일반화는 전형적인 외삽법에 속하는데, 이러한 이데올로기적인 외삽법은 편집비평의 유럽중심적인 편견에도 남아있다. 젠더와 섹슈알리티 문제를 다룰 때 고고학적 발견과 문화인류학적인 접합은 사회학적인 편집 비평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슈가 되는 주제들 (정치지배 시스템, 사회 경제적 문제, 가부장문제, 젠더의 역할)을 분석할 때 나는 편집사 비평에서 담론과 사회의 연관성에서 주목하고 담론의 사회적 구성을 발전시킨다. 이러한 인식론적 태도는 일반화되는 담론으로부터 거리감을 취하고, 사회계층을 분석하고 신분과 계급의 다양성과 성의 역할을 사회과학적으로 검토한다.
역사 사회학적 접근과 문헌해석
역사 사회학적 접근에 기초에 본문비평을 할 때 나는 누가 4장16-23절을 실레로 둔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성서신학 강의에서 일반적인 절차는 다음과 같다. 불트만의 <공관 복음 전승사> 를 통해 구절의 양식비평을 검토한다. 중심되는 내용이나 실마리들을 헬라어 원어 <신약성서사전>을 참고한다.
그리고 구절들이 다른 복음서들과 어떻게 다르게 변형되거나 확대 되는 지를 검토하고, 복음서의 전체개요와 어떻게 다른 지 또는 논리적인 일치나 공명이 있는 지를 파악한다(Perrin, The New Testament: An Introduction, 1974).
페린에 의하면 누가복음 4장16-30절은 예수의 선교의 목적을 누가가 강조한 것이며, 누가는 자기가 전달받은 자료를 특별한 신학적인 이유가 없을 경우 변경하지 않는다.
누가는 최초의 편집사 신학자로 나타나는 데, 가난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복음은 예수의 처음 설교
(4:18절)와 평지설교 (Q 자료)가 성령으로 채워진 예수의 예언자적인 모습과 관련된다.
회당에서 예수가 처음설교에서 이사야를 61장 1-2절을 읽는 것은 매우 논리적으로 적합하고 예수에게 주의 영이 임재했다. 누가의 본문은 크로산이 말한 것처럼, 예언자 자신의 고향 (4:24)이나 의사야 내병이나 고쳐라 (4:23)와 같은 경구에 대한 기본틀을 제공한다. 누가의 장르에는 마가로부터 온 예수의 가족에 대한 전기적인 단화
(아포테그마타—4:22)와 누가의 특수자료 그리고 불트만이 말한 주의 말씀이 들어있다. 누가의 도입부 (4:16)는 마태 13: 53-54절과 마가 6장 1-2절에 병행을 이룬다.
그러나 누가는 마가를 그대로 흉내내지 않고 자신의 특수자료를 가지고 새롭게 해석하고 마가가 보지 못하는 예수의 유대적 안식일 준수와 선포의 의미를 확대한다. 이사야의 두루마리를 읽음으로써 주의 은혜의 해가 선포되고 예수는 주의 영으로 기름부음을 받은 메시아이다 (4:
18).
이러한 편집비평의 절차에서 나는 예수의 담론이 사회비판적 입장이 탈각되는 것을 본다. 예수의 종교적 담론 (이사야 선포)에서 주의 은혜의 선포는 단순한 선교목적이 아니라 당대 메시아의 해방을 담고있다. 누가에게 마가복음처럼 메시아 비밀(브레데)은 없다. 이방인을 위한 보편적인 복음의 성격이 부각된다. 이것은 누가의 삶의 자리를 반영한다. 이것은 마태처럼 “오직 이스라엘 집의 길 잃은 양들만을 위한 것”(마태 15:24)과는 현격하게 다르다.
누가는 마가와 마태와 다른 신학의 방향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은혜의 해” 는 “가난한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포로된 사람들 에게 자유를 주고,” “눈먼 사람들에게 다시보게하는” 내용과 관련된다.
이것은 복음의 진리 내용 으로서 누가복음이 내재적 비판의 원류로 서 있고, 하나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누가 17:21). 이것은 세계사적인 사건으로 펼쳐질 것이다.
누가의 특수자료 (4:17-21)는 마가나 마태 에게 볼 수 없는 초기 전승자료에 속하며 이사야의 예언의 전통에 서 있지만, 동시에 이사야를 새롭게 편집하고 창조적인 해석을 통해 나사렛 예수의 모습을 증거한다.
쇼트로프와 슈테게만의 사회사적 해석에서 가장 초기의 예수전통은 누가복음안에 여전히 담겨져있다. 삶의 자리는 단순히 공동체의 역할이나 기능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적 조건에서 고려 되어야한다(Jesus von Nazareth: Hoffnung der Armen, 14).
이러한 측면에서 성서의 담론의 삶의 자리는 이중적인 전거를 갖는다. 일차적 전거는 초기 자료들의 양식비평과 전승사 과정 그리고 편집비평에 관여되지만, 다른 전거는 성서적 담론에 대한 사회적 구성을 권력관계, 경제적 이익, 그리고 문화적 계층과 더불어 검토한다. 이러한 역사 사회학적 해석은 편집비평에서 흔히 드러나는 오류 즉 저자의 의도를 지나치게 강조하지 않는다. 이것은 담론의 사회적 구성을 비켜가는 일반적인 편견이나 유럽중심주의 태도를 문제틀 한다.
편집비평은 사회사적 연구와 접할될 때 비로서 주석의 의미를 가질 수가 있다. 예를들어 빌리 막센은 마가복음 13장의 소묵시록을 마가의 삶의 자리를 열어 주는 열쇠로 본다. 여기서 갈릴리 복음을 위한 마가의 오클로스적 성격을 부각시킨다. 그러나 마가는 갈릴리 지리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 그가 수집한 전승된 자료와 베드로 복음을 기초로 이방인 기독교인을 위해 갈릴리 예수를 증언했다.
피오렌자처럼 막센에게서 담론의 사회적 구성의 결여는 복음이 갖는 사회비판적 방법과 구체적인 자리를 쉽게 간과할 수 있다. 사실, 복음서 기자들의 삶의 자리는 보다 더 많은 고고학과 사회학 그리고 문화인류학 적인 연구를 통해 보충 될 필요가 있다.
편집사 비평을 사회학적으로 연구할 때 중요한 것은 누가의 본문과 이사야서와 비교하고 누가가 어떻게 신학적으로 이사야 본문을 변형시키는 지를 파악한다. 회당에서 나사렛 예수의 이사야 낭독에서
“하나님의 보복의 날”(사 6 1: 2)은 생략된다. 이러한 예수의 케리그마는 자자의 의도나 교회의 산물이기보다는 나사렛 예수의 유대적 모습 즉 종말론적 또는 묵시론적 메시야를 드러나는 진리내용에 속한다.
저자의 신학적 의도 이전에 누가 본문과 이사야서의 관계 안에서 복음의 진리내용이 분석 되고, 이것이 누가의 삶의 자리와 이방인 선교로 동시대화된다.
그것은 예수 시대 밀려나간 자들의 삶(massa perditiotinis)을 토라의 정의와 희년 그리고 구약의 암 하 아레츠의 삶과 연결짖고, 누가복음에서 어떻게 의미 지평이 확대 되는 지를 파악한다.
이러한 진리내용은 내재적 비판의 원류로서 공공신학이 시민 사회안에서 다차적인 공론장을 사회학적으로 분석할 때 복음의 민중적 성격을 시민과 하위계급의 삶에서 구체화 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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